코레일 현장직원들 '레일 온도 낮추기' 수차례 살수 작업

코레일 직원이 여름철 열차 안전운행을 위해 55도까지 오르는 선로변에서 무더위와 싸우며 궤간 조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제공
코레일 직원이 여름철 열차 안전운행을 위해 55도까지 오르는 선로변에서 무더위와 싸우며 궤간 조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제공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코레일 현장 직원들이다. 이들은 여름 휴가철 일상을 떠나는 많은 승객들을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안전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매일 선로점검을 위해 숨이 막히는 자갈길을 걸으며 선로를 점검한다. 야외 온도가 30도일 때 선로 온도는 사막과 비슷한 55도까지 올라가 더위와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 이들에게는 밤낮이 따로 없다. 폭염으로 선로 변형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심야시간에는 선로 뒤틀림이나 장대레일 재설정작업, 침목균열, 도상자갈살포 등 일반적인 점검과 보수를 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작업이 궤도검측차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진행되지만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어 현장은 늘 긴장감이 흐른다.

고속철도가 다니는 선로의 경우 더욱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레일온도가 55도 이상일 경우 서행운행을 하도록 돼 있어 열차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열차지연은 고스란히 승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직원들은 승객들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매 시간 온도를 측정하고 레일 온도를 낮추기 위해 수차례 살수 작업을 해야 한다. 한번 살수 작업을 할 때마다 온몸은 땀으로 젖어 수차례 작업복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다.

민둥산시설사업소 김선동 시설관리장은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선로교체작업이 가장 힘들다"며 "레일자체가 뜨거워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승객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선로작업만이 극한 작업은 아니다.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돼 있어 철도는 항상 낙석과 옹벽붕괴, 산사태 등 각종 재해에 노출돼 있는 것. 이런 위험요인들 대부분은 접근이 어려운 비탈면 등에 위치해 있어 작업을 어렵게 한다. 현장 작업자들은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10kg이 넘는 작업배낭을 메고 몇 시간씩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어떤 때는 발 디딜 곳 없는 암벽을 타는 등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작업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안전사각지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등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여름철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차량과 시설물에 대한 종합 안전점검 시행 등 안전운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지만 코레일 직원들은 평소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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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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