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호·서산 고파도 폐염전 '역간척 사업' 추진 고유 기능 회복 집중

충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역간척 사업` 시험대에 보령호와 서산 고파도 폐염전이 오른다. 도는 27일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생태복원 시범사업 대상지로 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을 최종 선정했다.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은 2단계로 진행했다.

우선 `닫힌 하구`의 경우, 1단계로 도내 279개 방조제 중 담수호가 존재하지 않거나 하천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2단계에서는 △담수호 수질과 해역 종 다양성, 담수화 기간, 접근 용이성, 복원 난이도 등 `물리·환경` △방조제 인근 어업 활동, 복원 후 관리 비용, 수산자원 감소 여부 등 `경제 및 사후 활용` △시·군 단체장 추진 의지와 주민 호응도 등 `사회·정책`으로 구분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폐염전 역시 닫힌 하구와 마찬가지로 물리·환경, 경제 및 사후 활동, 사회·정책 등 세 측면으로 구분해 54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상위 5개 방조제와 폐염전을 선정한 뒤, 1-2위가 위치한 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조사와 현황 자료 수집 및 분석을 실시, 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을 최종 시범사업 대상지로 뽑았다.

생태복원 `시험대`에 오를 보령호는 `홍보지구 대단위농업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91년부터 6년 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된 인공 하구호다. 보령호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1997년 10월 최종 물막이가 이뤄진 이후 수질 악화로 담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대단위 축사 등 오염원이 인근 홍성과 보령에 산재해 보령호의 현재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6등급이다.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는 △해수 순환을 통한 생태복원 △생태관광 자원 확보를 통한 지역 소득 증대 등을 보령호 복원 목표로 설정하고,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생태복원이 완료될 경우, 보령호는 수질 회복과 수산자원 증가, 연안 생태 건강성 증대, 생물 다양성 증진은 물론, 하구복원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 개선, 생태계 서비스 제공, 다양한 생태 관찰 및 체험 공간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시 팔봉면 가로림만 내 위치한 고파도 폐염전은 1940년대 방조제 건설로 바닷물이 차단돼 1960년대 염전으로 이용되고, 2000년대 들어 양어장으로 활용되다 현재는 방치되고 있다.

고파도 폐염전 복원은 △폐양어장·폐염전 복원을 통한 생태복원 △생태자원 확보를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략은 △갯벌 고유 기능 회복과 해수 순환 체계 구축 등 `생태 기반 환경 회복` △생태계 구성 요소의 상호 작용 유도 등 `서해 환경의 다양성 확보` △주민과 함께 생태공간 조성 등 `공간의 활력 유입`으로 잡았다.

연구용역 최종보고에서는 이와 함께 복원 이후 효과를 검증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관리 계획을 다시 세우는 `모니터링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서해안 7개 시·군 방조제와 폐염전 등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 당초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시설물을 찾아 복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해왔다.

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은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전국 확대 계기를 마련하고, 하구 보전 및 활용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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