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소속 출전선수 ⑪ 사격 장금영

[청주]청주시청 소속 `귀화 선수` 장금영(여·36·사진)이 리우 올림픽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장금영은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의 유일한 귀화선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난징 출생으로 11살 때 사격 선수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총을 잡았다.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지난 2003-2004년에는 중국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그러던 중 2004년 서울에서 열린 `한·중 친선사격대회`에 참가해 당시 행사 진행요원이었던 김대경(43·현 영등포중 사격코치)씨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장금영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2006년 김대경씨와 결혼에 성공한 뒤 2009년 6월 27일 한국 국적을 얻게 됐다.

한국 귀화를 결심하면서 올림픽 대표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수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한끝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장금영은 "1명을 뽑을 때는 2위, 2명을 뽑을 땐 3위로 아쉽게 대표팀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끈질긴 도전 끝에 그는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윤채, 나윤경, 이혜진과 팀을 이뤄 출전한 `4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여자일반부 50m 단체전에서 1위에 올랐다. 정상에 섰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 기록인터라 만족할 수만은 없었다.

이후 지난 2015년 청주시청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해 3-4월 열린 `2015 한국실업사격연맹회장배 전국사격대회`50m 소총 3자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곧이어 5월에 열린 `10회 대통령경호실장기 전국 사격대회`여자 일반부 50m 소총 복사에서 한국 신기록(625.5점)을 세우며 정상에 우뚝 섰다.

이 대회에서는 한명주, 권나라, 장하나와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한국 신기록(1865.8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출전을 갈망하던 그는 지난 4월 9일 대구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선발전`50m 소총 3자세에서 2위에 올라 꿈을 이루게 됐다. 장금영은 "올림픽 출전은 간절히 바랐던 소망"이라며 "한국 여자소총이 이루지 못했던 일을 꼭 해내고 싶다. 금메달을 기대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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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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