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에게 패했다. 지난 2경기에서 맹활약 한 에릭 서캠프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패인 중 하나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시즌 9차전에서 4대 9로 패했다. 이날 한화는 SK와 같은 12개의 안타를 뽑아냈으나 4점 밖에 얻지 못하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에릭 서캠프와 박정진이 SK 타선에 공략당하며 승리를 내줬다.

한화 선발 에릭 서캠프는 6이닝동안 90개의 공을 뿌리며 6피안타(1홈런), 볼 넷 2개, 삼진 5개를 잡아내며 5실점 했다. 반면 SK선발 켈리는 7이닝 11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볼 넷 1개,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실점 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올렸다. 1회 말 테이블 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가 내야 땅볼 아웃을 당한 뒤 타석에 들어선 김경언이 켈리에게 중전안타를 뽑아 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태균은 켈리를 상대로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 때리며 김경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SK는 곧바로 반격했다. 2회 초 선두타자 최정은 서캠프에게 볼 넷을 얻어 출루했고, 이재원도 몸에 맞는 볼로 진루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김동엽이 타석에 들어섰고, 서캠프의 시속 142㎞ 직구를 좌측담장으로 그대로 넘겨버리는 3점 홈런 때려냈다.

이후 양팀은 5회까지 득점을 내지 못하고 팽팽히 맞섰다. 특히 서캠프는 3회와 5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6회 초 출발도 좋았다. 선두타자 정의윤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서캠프는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처했다. 이재원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으며 주자는 2사 2·3루가 됐다. 타석에는 2회 초에 서캠프에게 홈런을 때려낸 김동엽이 들어섰다. 김동엽에게 2 스트라이크를 먼저 뽑아 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곧바로 좌익수 왼쪽을 가로지르는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김동엽에게만 5타점을 헌납한 것이다.

한화는 6회 말 김경언과 로사리오의 안타로 1점을 획득했지만, 7회 초 바뀐 투수 박정진이 박정권과 김성현, 정의윤,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 9회 초 정의윤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7점차로 벌어졌다. 9회 말 송광민의 안타와 신성현의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으나 이어진 타자들이 상대투수 서진용에게 봉쇄 당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캠프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정진은 ⅓이닝동안 4개의 피안타를 맞으며 3실점 했고, 정대훈이 ⅔이닝 무실점, 심수창 1이닝, 이동걸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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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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