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충청광역철도 중복구간 제외 발표

대전시는 오는 28일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전체 노선과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기본계획에 충청권 광역철도와 중복되는 구간이 배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가 중복되는 구간은 대전 서구 가수원동-중구 서대전 4거리 사이로, 대전시는 이 구간을 배제한 노선을 각 구간별로 우선 착공한 뒤 오는 2021년 중복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다시 신청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재영 대전시 대중교통혁신단 부단장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계획과 관련해 "이번 노선계획에 (충청권 광역철도와 중복구간은) 포함이 안됐다"며 "별도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단장은 "동시착공이 안 된다는 의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논란이 되고 말게 있느냐"면서 "(28일 계획 발표에) 중복구간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의 방침에 대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중첩 구간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주민들은 이 같은 시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가두 시위 등을 예고했지만, 시의 전방위적 설득 작업에 따라 현재는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시가 28일 발표에서 노선 중첩 구간 트램 건설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반대운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 도시철도 2호선 원안사수 추진위원회측의 설명이다.

민성기 도시철도 2호선 원안사수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과 중첩되는 도시철도 2호선 사업 구간에 대해 2020년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1년 예타를 신청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시의 통보가 왔다"고 설명한 뒤 "현재 시가 중복되는 5㎞를 기본계획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업을 추진한다는 신뢰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고, 시의 말대로 충청권 광역철도 개통에 맞춰 예타를 신청할 경우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데 예타 통과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민 위원장은 "시에서 당장 소나기만 피하자는 식의 탁상행정을 하자는 것 아니냐는 주민 의견이 많다"며 "시에서 28일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중첩구간에 대한 국비 반영이 안 되면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넣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도시철도 2호선 계획 발표에 맞춰 28일 가두집회를 계획했지만 시의 요청 등이 있어, 지금은 29일로 집회가 순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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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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