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4거리·시청역4거리·서구청
市, T자형 민간제안 타당성 검토중
전체 용역비용 등 최종 입장 조율

대전시청 북문 앞 거리에 길이 1㎞에 가까운 지하상가 건설이 추진된다.

대전 둔산동 상권의 한 가운데에 이 같은 지하상가 건설이 실제 추진될 경우 이 지역 전체 상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 은하수 4거리에서 도시철도 시청역 4거리 구간과 시청 북문 앞에서 대전서구청을 연결하는 구간을 `T자` 형으로 잇는 지하상가를 건설하자는 민간의 사업 제안이 들어와 이를 검토중이다.

BTO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인 시청 북문 앞 지하상가는 연면적 40만 314㎡, 총연장 952m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BTO 사업은 민간이 건설하고 소유권은 정부나 지자체로 양도한 채 일정기간 동안 민간이 직접 운영해 사용자 이용료로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을 말한다.

시청 북문 앞 지하상가 건설을 위해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내용을 살펴보면 지하 1층에 상가 517개와 보행로를 마련하고, 지하 2층에는 주차장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체 주차면수는 총 361면으로, 사업 시행자는 법정 주차면수 250면을 조성하고 추가로 111면을 더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청 북문 앞 지하상가 건설의 사업예산은 총 3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사업시행자는 이 사업 추진에 따른 수익을 상가분양 또는 임대수익과 주차장 이용료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기간은 시의 타당성 검토와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뒤, 착공일로부터 30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30일 민간 사업시행자로부터 사업제안을 받고, 이 사업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전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는 등 사업의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것. 시와 대전발전연구원은 현재 전체 용역비용 등을 놓고 최종 입장을 조율 중이다.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약 1억 원에 달하는 용역비를 제시했고, 시는 더 낮은 용역비를 요구하며 서로 절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BTO 방식 사업의 경우 피맥(PIMAC)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 받지만, 이번 지하상가 건설 추진은 피맥 규정에 빠져 있어 대전발전연구원 등 연구기관에서 타당성을 검증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로부터 시청사 북문 앞 거리에 지하상가를 건립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타당성 검토 후 여러 가지 상황을 잘 판단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희제·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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