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SK 홈·주말 두산 원정 송은범·윤규진 이탈로 악재 대안 없어 '벌떼' 부활 예고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으로 후반기 중위권 도약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국내 선발 송은범과 윤규진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조차 힘들어졌다.

한화는 25일 기준 37승 3무 47패를 기록하며 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4경기차로 벌어졌고, 6위 기아 타이거즈와 1경기차, 8위 LG 트윈스와 0.5경기차 등 6위부터 10위까 3.5경기차를 기록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승이 아쉬운 한화에게 국내 선발진의 부상은 악재다. 송은범은 어깨 부상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윤규진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일주일정도 마운드를 비우게 된다. 이태양 역시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오고 있으나 구위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올해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영명도 어깨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아웃 됐고, 배영수는 여전히 구위가 오르지 않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발 카스티요와 서캠프가 어느 정도 몫을 해주는 것은 한화로서는 다행이다. 카스티요는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이고는 있지만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볼 스피드로 지난주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팀의 스윕을 막았다. 서캠프도 2경기에 등판해 1.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국내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관건은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 대신 한화의 마운드를 누가 책임져주냐는 것이다. 올 시즌 선발 경험이 있는 심수창과 장민재 등이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 없이 경기를 이어가는 '벌떼 야구'가 또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무더워진 날씨와 다음달 9일부터 기존 3연전에서 2연전으로 홈·원정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26일 SK 와이번스와 홈 3연전,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에 나선다. 한화는 SK와 최근 세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있고, 두산에게는 3패를 당하고 있다. 선발진의 공백이 큰 상황에서 타 팀의 국내 상위권 타선을 연달아 만나는 한화가 이 기간동안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가을야구의 행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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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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