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소속 출전선수 ⑧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기대주 서산군청 소속 우상혁(20)이 자력으로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리우행 막차에 올랐다.

우상혁은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6 오사카 국제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 29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2m 29는 리우 올림픽 자력 출전 기준이다.

이 대회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제대회로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종전 기록 2m25)을 세우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일찍이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기대주로 불리며 `제2의 이진택`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진택은 한국신기록(2m34)의 보유자로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연패, 1997년 아테네(8위), 1999년 세비야(6위)등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우상혁은 지난 2013년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2m20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2m24를 넘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2위와 같은 기록이었지만 성공시기 차이에 의해 3위가 됐다.

하지만 이 대회 이후 우상혁은 올해 초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월 초까지 2m10도 넘지 못했고, 2m5도 겨우 뛰었다. 당연히 리우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차에 우상혁과 그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도한 윤종형 감독은 도움닫기에 변화를 줬다. 바깥으로 돌아 크게 돌아 들어가며 도움닫기를 해 회전을 많이 주는 방법에서 안쪽을 파고들며 직선에서 속도를 나게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 승부수가 맞아 떨어지며 우상혁은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4일 전국육상선수권에서 2m23을 넘고, 열흘 뒤 강원 고성통일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2m25, 지난 10일 오사카에서 2m29를 넘으며 극적으로 리우행을 확정 지었다.

우상혁은 "부진한 시기 올림픽에 나갈 수 잇을 거란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며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 수립과 함께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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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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