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은 노출이 따르는 계절이다 보니 단기간에 멋진 몸매를 만들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절식이나 단식 등을 통해 단기간 다이어트에 도전할 경우 살을 빼기 어려울뿐더러 설령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변비나 탈진, 빈혈, 탈모, 위장병, 요요현상, 영양결핍, 심지어는 골다공증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체중감량의 최종적 목적은 지방을 줄여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한데, 급격하게 체중감량을 할 경우에는 지방 뿐 아니라 근육이 소실되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빠지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간 동안 체중에 많은 변화를 주기 위해 무작정 굶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지방보다는 근육의 소실이 크며, 미네랄 및 비타민 등 필수 미량 영양소 등의 섭취가 감소되기 때문에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는 등 노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은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방법도 성별, 연령, 건강상태, 체질, 체형, 라이프스타일 등 자신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기간의 다이어트가 결코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단기간동안의 다이어트를 선택했을 때에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무작정 굶기 혹은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One Food) 다이어트`는 특히 위험한데, 오래 지속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없어 건강에 무리가 가는데다 최종적인 체중 변화에서도 부가적인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섭취 대신 비타민이 많이 포함된 과일을 많이 먹는게 좋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지만, 과일은 당분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되레 다이어트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비타민은 채소로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또한 탄수화물 과잉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하루에 여성은 1200㎉, 남성은 1500㎉를 섭취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을 권하며, 매 끼 규칙적으로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들어 더욱 효과적이다. 노폐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생선이나 두부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근력운동은 필수적이다. 근육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체중감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근육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평소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 혹은 살이 빠지기 쉬운 체질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명 활동을 위해 소비되는 최소한의 에너지 량으로, 칼로리 섭취가 이보다 높으면 살이 찌고, 낮으면 살이 빠지게 된다. 때문에 일상생활 중 작은 습관의 변화를 통해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하루에 20-30분은 걷는 운동을 한다. 직장인이라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식사 후 걷는 것은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TV를 시청하던 사람이라면 서서 스트레칭하면서 시청하는 습관을 기르는 등 사소한 활동들이 몸에 베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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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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