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대 이유 금산읍 방향 진입로 없어 주민들 무주 경유 불편 호소 "군민 편의가 우선"

 금산군 최남단 방우리 주민들이 지난22일 금산군청 주차장에서 방우리지역발전협의회 의원들의 막말에 대응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길효근 기자
금산군 최남단 방우리 주민들이 지난22일 금산군청 주차장에서 방우리지역발전협의회 의원들의 막말에 대응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길효근 기자
[금산]금산군 최남단 오지마을 부리면 방우리 주민들이 지난 22일 금산군청 앞 주차장에서 "환경단체 때문에 주민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다"며 수통리-방우리 연결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방우리 주민 40여명은 이날 '방우리 주민도 금산주민으로 살게 해 주세요'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충남도와 금산군은 주민 편의를 위해 하루빨리 수통리-방우리 연결도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환경이 인간보다 먼저라는 상징성에 밀려 도로개설을 못해 금산으로 오가는 길이 없어 전북 무주로 먼 길을 돌아서 다니는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부 환경단체 몇 명에 의해 방우리지역 발전과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재욱 방우리 이장은 "4대강 사업 때 교량건설을 반대한 충남도, 환경단체가 또 다시 방우리 종합발전계획을 반대하는 것은 주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방우리 주민들은 병원, 시장, 면사무소, 군청 등을 무주와 영동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는 시설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40여년간 방우리 주민들의 삶의 고통과 불편은 외면당해 왔다"며 "방우리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자, 충청남도와 금산군의 주민"이라며 "충남 지사와 금산군수는 주민이 행복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금강과 산으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는 금산군 방향에서의 마을 진입 도로가 없어 이 마을 33가구 54명의 주민은 행정구역상 금산군임에도 전북 무주를 생활권으로 하고 있다.

주민들이 10㎞ 떨어진 금산읍을 오갈 때에는 전북 무주읍 쪽으로 나간뒤 다시 고속도로를 경유해 37㎞의 먼길을 1시간 이상 돌아서 다녀야 한다. 그래서 각종 행정업무 등의 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환경단체의 도로개설 반대 등으로 금산군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방우리종합발전계획사업도 답보상태다. 금강 상류인 부리면 방우리, 수통리 일원에 10년간 2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둘레길, 수목원, 전원마을, 관광농원 등을 조성 관광지로 개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사업으로 수통리-방우리 연결도로(길이 5.2㎞) 개설도 포함돼 있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금산군의회가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군의회는 최근 열린 제230회 1차 정례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적벽강이 있는 금산 부리면 수통리와 방우리 간 도로개설을 해달라는 건의문을 채택 발송했다.

군의회는 "사람이 우선 지낼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도 환경단체의 논리에 묶여 어려움을 겪는 방우리의 도로개설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길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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