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구기자 농민 대표, 업체에 항의·1인 시위

[청양]중국산 구기자를 원료로 사용한 분말 제품이 본격 시판되자 청양구기자재배농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청양구기자농협과 구기자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청양구기자 소비가 증가하는 틈을 이용 중국산 구기자를 이용한 분말 제품이 TV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청양구기자의 판매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실례로 건강식품전문업체 비타민하우스㈜(대표 김상국)는 중국 티베트산 구기자를 이용한 분말제품 `더 퓨어 고지벨리`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지난 19일 홈앤쇼핑 TV를 통해 중국산구기자의 우수성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이어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과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다는 전략이어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에 청양구기자농협은 어렵게 마련된 청양구기자 판로에 피해가 예상된다며 강력 저지에 나섰다.

복영수 청양구기자농협 조합장과 농민대표 등은 "중국산구기자의 공개 홍보는 곧 청양구기자의 말살책"이라며 비타민하우스㈜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서울에 위치한 비타민하우스㈜ 건물 앞에서 1인 시위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청양구기자농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산 구기자와의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복영수 조합장의 단식투쟁과 더불어 26일 상경, 비타민하우스㈜ 앞에서 `청양구기자 수호 및 중국산구기자 수입 저지`를 위한 대대적인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 한약재 농민들과 함께 중국산 수입저지 서명운동과 불매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복 조합장은 "지난해 구기자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큰 출혈을 감수해가며 청양구기자의 우수성 홍보를 통해 가격이 정상화 되고 소비가 살아나기 시작할 시점에 난데없이 중국산 구기자를 이용 이익을 보려는 것은 청양구기자를 죽이려는 흉계이며 상도의 상 있을 수 없는 일로 절대 묵과 할 수 없다"며 "청양구기자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재배농민과 관련기관 및 청양인 모두가 힘을 모아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의 아픔을 딛고 땀 흘리며 재배한 햇구기자가 수확을 시작하는 시기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며 "국내 굴지의 건강식품업체가 국내 건강식품 농업을 보호하기는커녕 돈에 눈이 멀어 중국산 수입에 혈안이 된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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