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김병기
[청주]시골 학교 평교사의 생명존중 사상과 긍정적인 생각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평 형석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인 김병기(52·사진) 교사는 "생명존중 문화가 자리 잡으면 평화로운 새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가 어디 있나요. 우주가 다 사제지간입니다.`

김 교사의 시 `배움`의 한 구절이다.

그는 이 같은 명상의 글을 매일 SNS를 통해 3000여명에게 전송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예술과 철학, 사상이 흐르는 새날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신동호 화백과 박양준 서예가, 가수 이성원씨, 오근석 작가, 최현석 작곡가 등 10명의 예술인도 새날문화운동에 동참해 김 교사의 시에 그림과 붓글씨, 곡 등을 무료로 입혀주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컴퓨터 파일로 전국 200여개 학교와 다양한 사회단체에 무료로 보내진다.

지난 2012년에는 증평군으로부터 786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액자와 엽서, 시계, 접시 등으로 750여점을 제작, 지역 10개 학교에 무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또 형석고 학생들과 함께 생명존중 운동을 펼쳐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헌혈증서 1000매 모으기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헌혈증 530매를 모아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 환우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가난과 이념 등으로 심신이 지친 탈북학생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4612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기초생활보장비로 힘들게 살아가는 40대 미혼모가 희귀병에 걸린 생후 16개월 아기로 절망에 빠지자 자신의 SNS와 형석고 학생자치회, 변호사협회 등에 알려 2000만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김 교사는 "생명 존중은 인류의 모든 갈등을 잠재우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새날 문화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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