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 청주시 공무원 여행경비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청주시 전·현직 공무원 4명과 협회 관계자 2명 등 6명을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글로벌무역진흥협회에서 여행 경비를 받았다가 청주시 감사에서 적발된 시 해외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 2명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4월 15-17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광저우를 여행하면서 협회 관계자를 협박해 여행비 280만원을 받아 사용한 혐의(뇌물수수)로 불구속 입건됐다.

청주시는 해당 공무원 2명을 해임하고 각각 394만원의 징계부과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담당 공무원들의 단순한 뇌물수수에 그치지 않고 이에 상응하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협회는 지난 2014년까지 청주시와 관련한 보조금 사업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3억3000만원, 올해 2억8500만원 등 시의 해외무역 업무를 대행하는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추가 의혹을 수사한 경찰은 협회 사무국장이 보조금 정산 서류를 조작해 횡령한 돈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공무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데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협회 보조금 정산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청주시 간부 공무원 2명도 공전자기록 변작행사로 입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회와의 친분 관계로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 온 한 시의원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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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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