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주자에 듣는다 -정병국 의원

새누리당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사진) 의원은 20일 "의원내각제가 되면 청와대와 국회는 당연히 (세종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수도이전론에 조건부 찬성입장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기한 `수도이전론`과 관련, "개헌을 전제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대통령제가 유지돼도, 청와대는 아니겠지만 의회는 옮겨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력한 여당 대표후보 중 한 명이 의원내각제 개헌과 무관하게 최소한 국회 세종이전에는 찬성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그는 또 충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등 법률에 명시된 이전대상 부처의 조속한 이전 추진 △ 자족기능을 갖춘 세종시 건설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개헌과 관련, 정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2년의 의원내각제를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제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신속 정확히 국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인데, 지금은 두 가지가 다 작동하지 않는다"며 "다원화된 한국사회에서 적합하게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고, 극단적 대립의 정치를 끝내려면 의원내각제가 되야 하며, 국회의원 임기를 2년으로 하면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가 동일한 후보인데, 갈라져서 안될 것 같다면 가치실현을 위해 뭉칠 수 있다"면서 "갈라져서 안될 것 같으면 단일화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치가 같다면 가치실현을 위해 뭉친다는 게 중요하다"고 단일화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그는 "더 이상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컷오프 없이 현재 6명이 나서도 토론회 하는데 지장 없는 게 아니냐"며 "(계파와 상관없이) 각자 열심히 해서 심판 받는 게 계파청산 취지에도 부합된다"고 말해 비박계 단일화 또는 컷오프 없이 각자도생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충청의 각 권역별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전 현안중에서는 이사동 전통유교 민속마을 및 판암동 한옥마을 조성과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을 위한 조속한 국비매입 추진을 약속했다. 또 서대전역 KTX 증편 및 호남선 직선화와 도시철도 2호선 도안신도시구간 조기착공에도 힘쓰기로 했다.

충남권 공약으로는 △대산-당진간 고속도로 확장 △장항선 복선전철 건설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건설 △서해안 복선전철 건설 등의 SOC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충북은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내륙고속도로 건설 △중부내륙선철도 조기 완공 △동서 5축 고속도로 조기 추진 등을 약속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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