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원 단일화 공감대 형성… 25일 최종 발표 홍문표·이장우·정용기 입장 제각각 성사 불투명

 20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지역 의원 오찬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홍문표 의원, 정 원내대표, 정용기 의원, 박찬우 의원,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20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지역 의원 오찬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홍문표 의원, 정 원내대표, 정용기 의원, 박찬우 의원,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오는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25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으나, 후보들의 입장과 상황이 제각각이어서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충청권 의원들은 2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는 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을 제외한 충청권 의원 11명과 충청 출신 비례대표인 유민봉·최연혜 의원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비공개 회동 직후 모임 간사인 정용기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3가지 논의사항을 설명했다.

첫째는 3선인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했는데, 당 대표에 나설지 최고위원에 도전할 지 아직 정하지 못했으며, 21일 정오까지 최종 결정해 통보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최고위원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오는 25일 11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단일화 모임을 갖기로 했다. 셋째로, 그 이전까지 당사자 및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위한 조정의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결국, 홍 의원이 당권이 아닌 최고위원에 나선다면 재선인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대전 대덕구) 의원 등 3명 중 1명을 충청 단일후보로 출마토록 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당분간 단일화를 시도해보고, 최종적으로 25일까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충청권 의원들이 단일화에 뜻을 같이 하지만, 각 후보들의 입장차가 커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이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이미 출마를 위한 실무작업이 상당히 진행됐고, 개인적인 정치적 입장도 있다"고 중도하차하기 어렵다는 점을 피력했으며, 정 의원 역시 "이 의원과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맞섰다는 전언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홍 의원 또한 충청권 후보 단일화라는 명분보다 정치적 소신이 더 분명한 것으로 전해져 당권이 아닌 최고위원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조정에 의한 중도하차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당사자간 협의 또는 중진들의 조정으로는 특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기가 쉽지않아 경선 등을 거치지 않고서는 단일화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 참석자는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충청권 의원 전체에 부정적 여파가 있을 수 있겠지만, 3명 후보가 모두 정치색이 달라 충청을 매개로 한 단일화 추진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굳이 단일화가 목표라면 표결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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