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지하수 확보 못해 市, 연말까지 광역상수도 연결사업 추진

장마철에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한 농촌마을 주민들이 때아닌 식수난을 겪고 있다.

20일 동면면사무소와 광덕 2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은 표고 200m로 천안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 마을로,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오래전부터 지하수 관정을 식수로 사용해 왔다.

주민들은 지난 2007년 350m 깊이의 지하수 관정을 설치해 마을 식수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하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이후부터 이 마을 24가구 48명의 주민들은 올 3월부터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

주민들은 올 초 식수로 사용할 수원을 찾기 위해 지하수 관정공사를 벌여 3-4개의 공을 뚫었으나 수원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빨래나 화장실 물 등 생활용수에 쓰이는 물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등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적은 양의 지하수가 나와도 수질검사 결과 탁도와 알루미늄 검출 기준치를 초과해 음용에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수 해결을 위해 주민들은 천안시 등 관계 기관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는 350㎖ 1만병의 이상을 제공하는 등 식수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주민들의 식수 해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또 인근 공장과 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으나, 식수난이 장기화 될 경우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성종 광덕 2리 이장은 "식수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서둘러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이 마을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시급히 8억여 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동면 광덕2리 일대에 총연장 길이 4.8㎞의 관정을 매설하고 가압장 1개소를 설치하는 등 광역상수도 연결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상수도 시설이 완료되면 마을주민 가정에 관로가 설치돼 식수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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