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투수 제몫… 마운드 안정세

'마리한화'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까지 벌어졌던 한화 이글스의 승패차가 지난 19일 천적 KT 위즈를 잡으면서 어느새 '-9'까지 좁혀졌고, 타선의 폭발과 선발진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지난해 팬들을 열광시킨 한화 이글스의 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82경기에서 35승 3무 44패를 기록했다. 승패차가 -9로 승률 0.443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 빠지며 2할 승률을 기록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최근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7월 성적만 보면 7승 1무 2패로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6월 5할 승률을 넘으면서 상승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기반은 타선이다. 현재 KBO리그 타율 상위 20명 중 한화는 이용규(1위·0.355), 송광민(6위·0.346), 김태균(19위·0.328), 로사리오(20위·0.324) 등 4명이 포함돼 있어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지난 19일 경기는 타선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선발 카스티요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한화는 13안타, 12사사구를 집중시키며 시즌 팀 최다점은 17점을 올렸다. 또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는 한 이닝에 11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한화는 7월에 치른 10경기 중 7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10경기 평균 안타 수도 11.5개다.

마운드 역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즌 초 선발진의 부재로 벌떼 야구를 보여주던 것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용병 카스티요와 서캠프, 국내파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이 서서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로써는 지난해 후반기 투입돼 맹활약한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방출된 것과 마에스트리가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이 뼈아픈 일이지만 다행히 새롭게 영입한 용병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면서 마운드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필승조 송창식, 박정진, 권혁, 심수창, 정우람 등이 뒷문을 철저히 걸어 잠그고 최근 구위가 좋아진 언더핸드 투수 정대훈의 가세로 투수의 다양성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정대훈은)이제 싸울 줄 아는 투수가 됐다"며 "이전에는 공 던지기 바빴지만 이제는 타자와 싸우고 있다.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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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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