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취업자가 20대 청년취업자를 앞지르는 바람직하지 않은 고용형태를 보이고 있다. 고령화된 인구구조에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신규채용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베이비 붐 세대들은 은퇴를 하고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데 반해 20대 청년들은 불경기 등으로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은 쉬지를 못하고 청년들은 일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대상이 고령층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구나 미래의 경제주역이 돼야 할 20대 청년들의 실업률 증가는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60세 이상 고령취업자는 398만 2000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 6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취업자가 20대보다 늘어난 데는 인구구조의 영향이 적지 않다. 2분기 60세 이상 인구는 1년 전보다 47만 명이나 늘었지만 20대는 5만 2900명 증가에 그쳤다. 문제는 고령취업자의 증가와 20대 청년층의 실업률 증가는 인구구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기둔화와 불안한 노후복지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청년들은 갈 곳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60대 이상은 은퇴를 하고도 자녀 뒷바라지와 가계비 등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3%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임시고용 등을 제외하면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15-29세 청년층의 취업률은 절반도 안 되는 43.1%에 그치고 있다. 취업률 70%대가 넘는 30-40대와 비교하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청년취업이 줄고 고령취업이 늘수록 경제의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60대 이상 취업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나 도소매, 숙박업 등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경기가 좋아야 청년채용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청년취업률이 높아야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고령취업자 증가는 청년실업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