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자살사건 빈번… 처우 개선 시급

KAIST 학생의 자살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박사과정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대학원생들을 위한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지난 18일 오후 교학부총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사후 대책 등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전체 재학생의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자살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전 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36분 쯤 수리과학과 박사과정 3년 차인 A(26)씨가 자연과학동의 한 연구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다.

KAIST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강성모 총장 취임 이후 자살한 학생 5명 중 4명이 대학원생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KAIST 측이 2011년 잇단 학생 자살 사태 이후 징벌적 수업료 조정, 영어강의 제도 완화 등 학부생들의 학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지만, 대학원생들의 처우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에 대학원생들의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KAIST에서는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다. 이어 2014년 4월과 11월, 지난해 2월과 6월 자살자가 각각 발생하는 등 해마다 자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자살 예방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카이스트 클리닉에는 학생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치료를 위해 정신과 의사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신과 의사를 3명으로 확대·배치했다고 설명했다.

KAIST 관계자는 "대학원생의 경우 연구를 하다 보니 개인적일 수 밖에 없어 학부생 때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며 "지난해부터 지도교수나 부모에게 고민 상담이 어려운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또래 상담 프로그램일환으로 친구들과의 대화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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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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