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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모든 국가기관 바이러스 박멸"

2016-07-19기사 편집 2016-07-19 0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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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실패 후폭풍 쿠데타 희생자 장례식서 '사형제 부활' 가능성도 거론 국제사회 "독재 강화 우려… 법치로 대응해야" 촉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진압된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뿐 아니라 판·검사까지 수천 명 잡아들인 데 이어 모든 국가기관에서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는 사실상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을 빌미로 민주주의 해체를 시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법치에 따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파티흐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엄수된 쿠데타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모든 국가기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 박멸을 계속하겠다"며 "암세포처럼 바이러스가 국가를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형제 부활 가능성도 거론했다. 장례식에 모인 군중이 "사형제 부활"을 외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모든 결정은 국민의 여론에 근거를 둔다. 쿠데타를 시도한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우리는 이(사형제 부활 결정)를 미뤄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15일 밤부터 6시간 동안 이어진 쿠데타 시도로 친정부군과 민간인, 쿠데타 공모자를 모두 합해 29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막아낸 정부와 민중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추어올렸다. 그는 "그들은 탱크를 가졌을지 모르나 우리는 신념을 가졌다. 우리는 광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요구는 무시될 수 없다. 이것은 여러분의 권리"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내세워 쿠데타를 막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피의 숙청'을 시작하면서 민주주의를 해체하려 한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데타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이는 6000명에 육박한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장성 29명을 포함한 군인 2839명뿐 아니라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을 비롯해 판·검사 2745명도 체포됐다. 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에 동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민영 도안통신은 설명했다.

반면 일간 후리예트는 이들이 무장 테러조직에 소속돼 무력으로 국가 전복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헌법상 의원내각제지만, 총리를 3차례 역임하고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에 오른 에르도안이 총리를 넘어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사실상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를 진압하고 군인과 판·검사들을 대거 체포한 데 이어 '모든 국가기관에서의 바이러스 박멸'을 천명하면서 이번 실패한 쿠데타가 에르도안에 '독재'를 강화할 계기가 될 가능성을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안보팀과 터키 사태를 논의하면서 "터키의 모든 당사자가 법치에 따라 행동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터키에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란다"며 "이것은 에르도안에게 (정적을 숙청해도 된다는) 백지수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