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도 교육청이 요구한 벽지학교 공동관사 매입·신축 예산이 충북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벽지 학교 관사를 서둘러 개선하라고 일선 시도교육청에 요구한 정부 정책에 정면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3일 도 교육청의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영동 공동관사(아파트) 매입비 18억원 전액과 괴산 송면초·송면중 관사 신축비 2억26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교육위는 "현장을 방문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살핀 뒤 추후 예산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삭감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영동 공동관사는 영동읍 분양아파트 8가구(가구당 3명 입주 계획)를 사들여 청주와 대전 등 외지에서 영동 읍·면 각급학교로 출·퇴근하는 교직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었다.

도의회에 예산안을 올리기 직전 도 교육청이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32명의 교사가 관사 입주 의사를 보였다.

괴산 송면중은 충북도내 벽지 중학교 가운데 사용 중인 관사가 없는 유일한 학교이다.

송면초는 유치원생과 초등생을 포함해 70명 가량의 소규모 학교지만 귀농자들이 늘면서 학생수가 감소하지 않는다고 보고 6가구 규모의 원룸형 관사를 지으려 했다.

교육위가 현장 점검을 통해 관사 매입과 신축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면 관련 예산은 올해 2회 추경이나 내년 본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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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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