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 휴가철 맞아 워터파크 조성 필요성 제기

"워터파크에 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싶은데 인구가 150만이 넘는데도 대전에는 없네요. 승용차가 없어서 멀리 외지에 있는 워터파크에 가기도 불편하고."

대학생 유지훈(23·대전 서구) 씨의 말이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주부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성희(36·대전 유성구) 씨는 "주변 계곡이나 바닷가로 갈 수는 있지만 세균에 감염될까 걱정되고, 다시 씻기고 옷 입히고 정리하는데 불편하다. 대전이나 대전 외곽에 워터파크가 있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기꺼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대전에도 워터파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몇 차례 워터파크 건설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구체적 실행으로는 옮겨지지 못한 상황이다.

대전과 같은 광역자치단체인 서울·부산·대구 등지에 워터파크가 세워져 한창 영업을 하는 것과 달리 대전시내는 물론 인구 200만을 상회하는 대전권에는 워터파크가 없다. 워터파크에 가서 물놀이를 즐기려면 가까운 곳을 찾아도 충남 천안, 예산, 부여 등 가는 데에만 줄잡아 1시간 이상 걸린다. 버스를 타고 가면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에 따라 대전에서도 풍부한 수자원을 갖춘 적지가 있으므로 워터파크 조성을 다시 시도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전의 경우 전국적 명소로 꼽히는 유성온천 등 많은 수자원을 갖고 있어 워터파크 조성에 적지라는 것. 이에 계룡시와 가까운 대전 유성구 성북동이나 유성온천을 중심으로 워터파크 설립계획을 세워 지역관광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시는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여기에 워터파크 건립계획을 포함시켰었다.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은 대사·행평·문화뿌리지구 등 4개 지구에 국비 187억 원, 시비 313억 원, 민자 780억 원 등 총사업비 1280억 원을 투입해 중부권 최대 `패밀리파크`를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 계획의 세부 사업내용에는 보문산 전망대, 워터파크·유스호스텔, 곤돌라 등 12개 사업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난 지난 2013-2014년에 기본계획 및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워터파크 조성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전 관광·건설업계에 `부활이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워터파크가 만들어지면 유성온천 등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외지인이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터파크 건설 가능지역으로 꼽히는 유성구 성북동의 경우 인근에 호남고속도로 서대전IC가 위치해 있고 골프장 건설 등이 추진됐었던 만큼 골프장·워터파크·휴양시설이 어우러진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지로 건설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건설단체의 한 인사는 "대전의 경우 온천 등 수자원이 풍부한데도 워터파크가 없어 휴가철이면 외지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대전권에 워터파크가 건설되면 관광 활성화 및 지역민의 여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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