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란 다양한 원인으로 피부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해 혈장성분이 혈관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와 생기는 질환으로, 피부팽창과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 등을 말한다. 두드러기는 주로 피부의 상부진피에 발생하며 부분적인 부종에 의해 국소적으로 부풀어오르는 팽진과 가려움증을 보이지만, 피부의 하부진피에 발생하는 혈관부종은 상층부의 부분적인 부종에 의해 국소적인 팽진이나 혈관부종 그리고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지긋지긋한 두드러기에 대해 김지혜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증상 나타났을 당시의 사진, 진단에 큰 도움 돼=두드러기는 크게 급성 두드러기와 만성 두드러기로 나눌 수 있다. 6주를 기준으로 6주 동안 매일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 이유는 대부분의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후두 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같은 생명이 위급한 질환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그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두드러기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갑각류와 같은 음식물, 비스테로이드성 함염증제나 항생제등의 약물에 의한 두드러기, 압박 혹은 콜린성 두드러기(Cholinergic urticaria) 같은 물리적 인자에 의한 두드러기, 면역 복합체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두드러기 등이 있다. 또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라는 원인이 없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두드러기도 있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피부의 병리적 증상이 3-4시간 후 사라졌다가 다시 다른 부위에 생긴다. 대개의 경우 각각의 피부의 병리적 변화는 12-24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두드러기 혈관염이나 구진두드러기 등은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만약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는다면 혈관부종이 동반된 경우이며,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많은 환자들은 일단 몸에 발진이 생기면 대부분은 두드러기가 나서 왔다고 호소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진을 찍어 담당의사에게 보여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병력청취도 매우 중요하다. 급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환자가 병원에 와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또는 어떤 일을 하고 나서 두드러기가 생겼는지 먼저 원인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원인 음식으로 의심 가는 것이 있다면 혈액검사 및 피부 반응 검사로 확진을 해서 해당음식을 적극적으로 피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 자가 혈청을 피내주사 함으로써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를 진단할 수도 있다. 약물에 의한 두드러기가 의심이 되는 경우라면 경구 약물 유발검사나 상황에 따른 다양한 혈액검사를 통해 동반된 알레르기질환, 감염 질환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원인 파악되면 그에 맞는 처방 이어져야=두드러기의 원인을 알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 및 악화 인자를 회피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이지만 반대로 가장 어려운 치료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원인 물질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술,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 등은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두드러기는 비만세포의 활성화로 비만세포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염증 매개 물질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그 염증 매개 물질 중 하나인 히스타민(histamine)을 억제하는 것이 약물치료의 핵심이다. 필요에 따라서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 사용할 때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정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주사, 혹은 경구로 투여하고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투여한다. 아나필락시스나 후두부종을 동반한 중증의 급성 두드러기인 경우 에피네프린 및 산소, 수액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 두드러기의 치료예후는 좋다. 전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사용으로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좋아지며, 확실한 유발인자가 있다면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 반면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약에 대한 반응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 아니라 컨디션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쉽지 않다. 보고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50%는 1년 내, 85%는 5년 내에 좋아지고,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원인 인자 파악해서 사전에 예방해야=성인에서 음식물 알레르기가 두드러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갑각류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 중에 산화방지제, 보존제라고 알려져 있는 설파이트(Sulfites)가 있다. 설파이트가 고농도로 있는 말린 과일이나 말린 감자, 와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제에 살리실산(Salicylic acid)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과민한 환자들에게서 악화 요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과민한 환자들은 홍차나 와인, 맥주, 소금에 절인 쇠고기, 마요네즈, 견과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음식을 회피해야 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무조건 회피하지만, 실제로 병력이나 검사에서 특별히 의심이 가는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두드러기의 원인을 안다면 원인 음식이나 행동을 피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뜨겁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지나친 난방, 뜨거운 목욕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두드러기는 대부분 밤에 나빠지고 일상생활 중에는 거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으로 밤에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아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을 심장질환 환자와 환자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만성 두드러기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필수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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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김지혜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도움말=김지혜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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