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역대 최대…벌써 지난해 가입자 수 도달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노후에 집을 담보로 맡긴 후 그대로 자신의 집에 살면서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전지역의 주택연금 가입자가 128명으로 지난해 전체 가입자 수인 145명에 근접하고 있다. 충남도 상반기에만 83명이 가입해 조만간 지난해 전체 가입자 수(100명)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명이 가입한 세종은 상반기에만 9명이 가입한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가 53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74%나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전체 가입자 6486명의 8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비 수도권 가입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0%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주택연금 가입이 급증하는 것은 지난 4월 가입조건 완화와 함께 기존 주택연금 혜택을 강화한 `내집연금 3종 세트` 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종 세트는 주택 담보대출자와 저가 주택(1억 5000만 원 이하) 소유자, 40-50대에게 주택연금 가입 및 가입 약정 시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3종 세트를 통한 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는 686명에 달한다. 3종 세트 출시와 함께 주택연금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진 것도 주택연금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몫 했다.

한국주택금융 공사는 최근 1% 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노인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택금융공사는 올 하반기에 시가 9억 원 미만으로 한정된 가입기준을 바꿔 9억 원의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소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채석 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은 "내집연금 3종 세트 출시 후 가입조건이 예전보다 많이 완화돼 가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집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던 국민들의 인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데다 안정적 수익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실버세대가 늘고 있어 주택연금 가입자는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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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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