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도로 곡선화' 조건부 합의키로 이달 말까지 주민협의 거쳐 올해 완공

한남대 기숙사 옆 길이 55m 도로 개설을 두고 주민과 마찰을 겪었던 한남대가 도로개설에 조건부로 합의키로 했다.

지난달 말 박수범 대덕구청장과 이덕훈 한남대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한남대 안에 도로개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만남을 갖고 도로개통에 합의했다. 한남대는 도로개설을 합의하는 대신 직선화로 계획된 도로를 곡선화해줄 것을 대덕구 측에 요청했다.

마찰을 겪었던 해당 사업은 대덕구 오정동 219-11 일원에 길이 55m, 폭 6m의 2차로 도로를 개설하려는 것으로 대덕구가 지난해 3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1994년 `제 2종 일반주거지역 소로 3류`로 기본도시계획에 포함된 사업으로 22년이 흐르는 동안 한남대, 대전 동구가 도로의 절반에 이르는 3m씩을 소유하게 됐고 한남대는 부지매매에 반대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인근 주민 250명이 통행불편을 해소해달라며 대덕구에 해당 도로개설을 골자로 한 집단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그 동안 대덕구와 수십 차례의 협의를 거치는 동안 도로개설의 당위성을 인정하기로 했고 도로개설에 대해 양측 모두 잠정 합의키로 결정했다"며 "다만 기존 도로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할 경우 직선화로 인한 차량간 교행이 불편해질 우려가 있다고 여겨 선형조정안을 대덕구에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당분간 한남대가 제시한 도로 선형조정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로개설과 관련된 동구, 인근 주민 등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올해 안으로 해당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도로개설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그 동안 한남대 측과 수십 차례 협의를 거쳤으며 지난 달 말 한남대가 잠정적으로 개설에 동의를 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협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부지매입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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