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여제자와 교수 미스터리 로맨스 - 이레셔널 맨

철학과 학생인 질(엠마 스톤)은 생기가 넘친다. 매력적인 그녀는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 어느 날, 질은 학교에 새로 전임 온 교수인 에이브(호아킨 피닉스)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독특한 생각, 그리고 독창적인 사상을 지닌 에이브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껴 삶에 큰 권태를 느끼고 있다. 질은 에이브가 겪고 있는 고통과 감성에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고, 곧 그를 사랑하게 된다.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에이브는 삶의 의지가 여전히 없다. 그러던 그들은 식당에서 도덕적이지 못한 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질은 별 생각없이 "그 사람이 심장마비에나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그 순간 에이브는 강하게 삶의 의지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며칠 후, 그 판사는 조깅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숨지고야 만다. 그때부터 이들이 사는 조그만 마을은 알지 못할 소문으로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감각적이고도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작품을 제작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센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영화는 일견 스릴러 같지만, 멜로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테러 위험 vs 무고한 희생` 선택은 - 아이 인 더 스카이

영국과 미국, 그리고 케냐 3국은 케냐에 은신중인 테러조직의 생포를 위해 드론을 사용한 합동작전을 하게 된다. 영국 합동사령부 작전지휘관인 파월 대령(헬렌 미렌)은 작전 수행 중 테러조직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포착한다. 결국 생포작전은 사살작전으로 바뀐다.

작전은 순조로웠다. 미국 공군기지에서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론 조종사인 와츠 중위(아론 폴)는 폭발 반경 안에 있는 한 소녀를 보게 된다. 그는 작전을 보류할 것을 상부에 요청하게 된다. 상부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발생할 피해와 책임소재 등을 두고 각국 정상들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목표물을 감시하던 소형 드론도 배터리가 다 소모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이 처음으로 사용한 전쟁용 드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만대 이상이 운영 중이다. 현대전의 핵심 무기체계로 떠오른 드론이지만, 아직 전쟁에 드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논쟁은 여전하다. 영화는 드론을 이용한 현대전의 양상, 그리고 그를 이용하는 데 따른 갈등에 대해 밀도있게 그려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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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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