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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이야기] 발명의 파랑새를 찾아서

2016-07-13기사 편집 2016-07-13 0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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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행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화 속 주인공은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나선 여정에서는 파랑새를 데려오지 못하고, 자기 집 새장에서 파랑새를 발견하게 된다. 파랑새 이야기는 우리 주변과 일상의 소중함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워낙에 친숙한 이야기다 보니 그 결말이 새롭지는 않지만, 이 이야기는 현재를 외면한 채,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동경하는 습관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그간의 타성을 깨우쳐주기엔 충분하다.

발명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발명에는 대단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명은 토마스 에디슨, 니콜라스 테슬라, 스티브 잡스와 같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대단히 혁신적이거나, 최첨단의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발명도 행복처럼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현재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에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불편을 해결하는데서 시작될 수 있다. 실제로 발명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인류의 생활을 바꾼 사례들이 적지 않다.

많은 돈을 번 발명 중 하나로 알려진 '철조망'은 가난한 양치기 소년이 양을 지키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장미넝쿨에 착안하여 만들어낸 발명품이었다. 또한, 20세기 위대한 발명으로 불리는 벨크로(일명 '찍찍이')는 우엉가시가 사냥개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무심히 보아넘기지 않은 사냥개 주인의 호기심에서 탄생되었다. 얼핏 보면 작고 단순해보이는 이 발명품들이 창출한 부가가치와 생활의 편리성은 실로 엄청나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쓰여진 철조망의 양은 전쟁동안 쓰인 포탄보다도 많았다고 하며, 벨크로는 신발, 가방, 의류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다이슨은 "어렸을 때부터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불편을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먼지봉투 때문에 사용할수록 흡입력이 떨어지는 청소기, 다칠 위험성이 있는 날개 있는 선풍기의 불편은 세상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발명의 원동력이었다. 어찌보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은 일상의 필요나 불편에서 우러나오는 발명이 인류에게 가장 의미있고 유용한 발명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맥락에서 특허청은 일상생활에서 발명의식을 고취하고, 생활 속에서 발명이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생활발명코리아, 여성발명품박람회, 학생발명박람회와 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간 이런 자리를 통해 많은 발명이 세상에 소개되고, 창업으로 이어지거나 시제품화되는 것을 볼 때마다 필자는 큰 보람을 느껴왔다.

우리나라가 발명 강국, 지식재산 강국의 지위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는 발명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극복하고, 지금, 여기,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의 불편과 필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일상에 다가선다면 그간 보지 못했던 발명의 파랑새를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영대 특허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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