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산물. 내포신도시. 지역균형발전의 중추적인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며 2009년 첫 삽을 떴다. 현재 내포신도시의 한 축인 홍성권역 개발이 막바지에 달하며 홍북면 인구가 2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계획인구 10만명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예산권역 개발이 본격화되면 내포신도시의 인구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포신도시의 도시기반 확충은 인구유입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형 행정도시로서 정치부문의 성장이 기대되며 지식기반형 첨단산업도시로서 경제부문 발전도 예측 가능하다. 도민들의 기대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신도시 활성화는 예견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신도시 조성이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꼴`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신도시 개발에 따라 홍북면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홍성군과 예산군의 원도심인 홍성·예산읍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

올해 5월 현재 홍성읍의 인구는 4만 8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만 5024명을 기록한 2012년 12월에 견줘 4199명(9.3%) 감소한 수치다. 2012년 12월은 도청이 대전 선화동에서 내포로 이전한 시기이며 이 때부터 공동주택 분양이 이뤄졌다. 결국 도청 내포이전과 함께 홍성읍 인구 10명 중 1명은 신도시로 이사를 간 셈이다. 예산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예산군의 중심 지역인 예산읍의 경우 올해 5월 말 현재 인구수가 3만 6579명으로 2012년 12월 말에 비해 1377명(3.6%) 감소했다. 홍성읍과 예산읍은 인구감소에 따라 도심 공동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중심 상업 지역의 대낮은 활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며 한밤중에는 적막함마저 느껴지고 있다. 임대 사무실은 공실이 늘고 있고, 소규모 점포들의 폐업도 증가추세다. 이는 내포신도시 예산권역이 개발되는 내년,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대목이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에 따라 인근 지역의 공동화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제언하지만 내포신도시가 지역 균형발전의 산물이었음을 감안 홍성과 예산 지역의 공동화는 탐탁지 않은 현상일 수밖에 없다. 충남도가 그동안 내포신도시의 자족기능 확충만을 쫓았다면 이제는 인접지역의 공동화 문제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맹태훈 충남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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