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조현상 아니지만 내진설계 필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울산지진과 관련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6일 오전 울산지진 분석결과 울산광역시 위도 35.504도, 경도 129.941도 위치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5일 오후 8시 33분 2초 울산 동쪽 약 57㎞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이어 2.6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 2.0 이하 여진이 10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선창국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이번 울산 앞바다 지진은 전형적인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이 일어난 단층은 일본 활성단층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는 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이번 지진은 5.0 규모로 바다 내에서 발생했다. 실제 2000년대 이후 국내 5.0 규모 이상 지진발생 추정 기록을 보면 2003년 백령도 서남서쪽 약 80㎞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한 이후 2004년 울진 동쪽 80㎞ 해역에서 5.2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2014년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약 100㎞ 해역에서도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내륙지진일 경우 5.0 규모는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선 실장은 "규모 5.0 지진이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했지만 동일한 규모의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한다면 건물 등 시설 피해 발생이 클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내진설계·보강 등 지진대책을 단계별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반도의 지진 위험도가 특별히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창국 실장은 "과거 작은 지진은 아니지만 빈번히 발생했던 지역으로 울산 지진은 특이현상이 아니다"면서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지진 발생 10초 이내 사실을 경보할 수 있는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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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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