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10억 투입 조성속 시설 부실 등 불편 지난달 예약건수 고작 3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최근 개장한 아산시 곡교천의 야영장이 시설 미비로 캠핑 동호인들의 외면과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27일 권곡동 61-5번지 일원 8605㎡ 규모의 곡교천 야영장을 국비와 시비 5억 등 10억 여 원을 들여 조성했다. 곡교천 야영장은 67면의 야영장과 부대시설로 관리사무소 1동, 화장실 3동, 샤워장 1동, 음수대 2개소, CCTV와 방송장비 등을 갖췄다.

인터넷 예약현황에 따르면 개장 첫 날 예약은 2면, 28일에는 1면, 29일은 이용자가 한 건도 없었다. 곡교천 야영장은 예약제로 이용하며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sancamping.co.kr)에서만 가능하다. 캠핑이나 야영 동호인들 수요가 몰리는 토요일(2일)도 주중보다 예약은 많았지만 예약취소 등으로 6월 30일까지 실제 예약 완료는 3면에 불과했다.

곡교천 야영장의 이용자가 저조한 요인은 시설 미비 때문이다. 이용객들이 야영장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아예 없는데다, 화장실과 샤워장, 음수대는 야영지와 먼 곳에 설치돼 있다. 또 햇볕을 피하거나 해먹 등을 설치할 수 있는 나무나 그늘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로 인해 곡교천 야영장 홈페이지에는 이런 시설 미비나 입지 선정 문제를 다룬 캠핑 동호인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야영장 옆 도로가 차들이 평균 80㎞ 이상 과속 통행이 많아 소음이 심한 곳이라며 왜 하필 소음 많은 곳에 야영장을 조성했는지, 출퇴근길 야영장 공사현장을 보며 처음부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고 입지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땡볕인 곡교천변의 위치선정은 여론절차 등을 거쳐 좀 더 좋은 곳에 설치됐어야 했다"며 `땡볕 야영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곡교천 야영장 진·출입도로도 경사 등의 안전 문제도 지적됐다.

시는 곡교천 야영장이 나무 식재나 전기시설 부재, 편의시설이 야영장소와 떨어져 조성된 것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때문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곡교천 하천부지를 관할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홍수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전기시설이나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천변 설치를 금지해 어쩔 수 없었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캠핑 동호회 회원인 A(47)씨는 "정부가 4대 강 하천 부지에 조성한 야영장 대부분이 전기시설은 물론 화장실도 하천 부지에 설치했다"며 "곡교천 야영장만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이냐"고 힐난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홍수위 산정 등 여건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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