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사실상 결렬… 후반기 의회 파행 조짐

천안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협의가 사실상 결렬돼 후반기 의회 파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지난 달 30일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골자로 한 원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다수당인 더민주 소속 의원이 새누리 소속 의원들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 배분을 원칙으로 한 당론을 전달하면서 결렬됐다.

새누리 소속 의원들은 더민주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 등 전반기와 같은 3석 배분을 요구했다. 현재 천안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 2석과 4개의 상임위로 운영되고 있다.

새누리의 한 시의원은 "원구성을 더민주와 같은 수로 배분해 달라는 것은 당리가 아니라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무에서 출발한 것"이라면서 "시장도 더민주 소속이기 때문에 균형있는 견제를 하기 위해서는 전반기처럼 상식적으로 여야가 3대 3으로 원구성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의 또다른 시의원은 "더민주가 원구성에서 4석을 가져간다면 독식체제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2석 배분이 수용되지 않으면 삭발, 단식 등의 비폭력 저항과 함께 본회의장 점거 등 물리적 투쟁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여야 원구성에서 파열음이 일면서 후반기 의회 개원까지는 난항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는 이날 오후 9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더민주에서는 임시회 개회 전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설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민주의 한 시의원은 "당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새누리의 수용 불가로 문제는 어떻게하면 받아들일 것인가가 됐다"면서 "투표에 들어가기 전까지 새누리 소속 의원들과 논의하고 일부 돌출되는 의제가 있으면 다시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1일 본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어 무기명 투표를 통해 후반기 의장, 부의장과 함께 4석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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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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