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유성온천역-유림공원 중심 활성화

유성온천이 있는 대전 유성구 원도심이 다시 살아날까.

충남대 정문 건너편 봉명지구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교통·관광·문화·경제 기능이 집약된 복합구역이 생겨나면서 유성 원도심이 옛 명성을 되찾게 될지 주목된다.

여기에 스마트트램 시범노선 설치가 확정되는 등 도시기반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민·관 협치를 기반으로 한 문화 콘텐츠 창출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통·문화·경제 복합구역 형성, 재탄생 예고=홈플러스 대전유성점-온천교 구간 봉명지구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카페·음식점 등이 밀집하면서 `신 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하고 인상적인 조형미를 갖추고 완공된 건물에 화려한 인테리어를 한 카페·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에 대학생과 20-30대 젊은층이 밀집 `신궁동`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야간이면 주차할 장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온천로에 설치된 한방족욕카페를 비롯해 갑천변 수변공간·유림공원 등이 잇따라 생겨나 복합구역으로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충남대·카이스트 등과의 근접성까지 갖추고 있어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수요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성온천문화축제만 해도 82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유성구는 집계했으며, 경제파급효과는 38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4월 28일 충남대에서 원골네거리까지 2.4㎞ 구간에 도시철도 2호선인 스마트트램 시범노선이 확정되면서 유성온천 부활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성구, 봉명지구 활성화 나선다=유성구도 유성온천을 재활성화시키기 위해 봉명지구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성구는 봉명지구의 활성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올해 2월 `봉명지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도시기본계획상 유성생활권의 중심지역인 봉명지구는 그동안 숙박, 집합주택 등 주거기능에 국한된 채 개발돼왔지만, 유성구는 이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봉명지구는 구획상 충남대 정문-유성온천역-만년교-갑천대교를 잇는 지역으로 계룡스파텔을 기준으로 1·2지구로 나뉘며, 면적은 총 80만 4052.1㎡에 이른다.

유성구는 용역결과에 따라 봉명 1지구의 경우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신상권의 부흥에 발 맞춰 상업과 업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주변 대학촌과의 연계와 유성천·갑천을 활용한 친환경 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봉명 2지구는 온천시설의 현대화, 온천로 일원의 온천문화거리조성, 유성온천역의 역세권 개발을 통해 관광특구의 기능을 회복시킬 복안이다.  

◇민·관 협치 기반한 시책 마련돼야=전문가들은 유성구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선 시민 수요에 기반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봉명지구 상권은 시기상 초기 형성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시민·상인 등의 자발적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해선 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거단지 형태의 발전을 지양하고 새로운 도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도시안전디자인센터장은 "유성구는 봉명지구의 여건변화에 집중해 민간참여형의 지구단위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교통·경제·문화의 집약지로 형성되고 있는 일대의 하드웨어를 활용해 다세대, 가족형의 도시공간을 어떻게 창출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진호 건양대 기초교양대학장(호텔관광학부)은 "현재 유성온천 일대의 변화는 하드웨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소프트웨어, 즉 문화 콘텐츠 창출에 있다"면서 "축제도 좋지만 상설공연, 경관조명교체 등 관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온천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양성해야 유흥가라는 인식을 깨고 문화집약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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