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20대 여성이 경찰과 119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20대 여성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지구대 경찰과 소방대원 등 2명은 몸에 로프를 묶고 옥상에 진입해 A씨(23·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해당 아파트는 일반 옥상이 아닌 지붕식으로 설계돼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될 수 없는 구조였다.

이들은 옥상 바깥쪽인 환풍기 굴뚝 앞에 서 있던 A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바로 추락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 때문에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이후 이들은 A씨와 1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이어갔다. 그 사이 경찰특공대에도 신고가 접수돼 출동이 진행중이었다.

계속해서 A씨를 설득하던 경찰은 1시간 20여 분만인 오전 9시 8분쯤, A씨를 옥상 문쪽으로 유도한 후 가까스로 그를 붙잡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조사결과 해당 아파트 인근에 살고 있던 A씨는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에 참여한 경찰관은 "해당 여성은 신변을 비관해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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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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