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에스키모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에스키모들은 문맹이었으며 글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수도 알지 못했다. 그들이 알 수 있는 수는 열 손가락 내였으며 그들은 그 손가락으로 수를 표시했고 이용했다. 따라서 그들은 10이 넘는 수는 다루지 못했다. 열 개의 발가락까지 동원하면 그들이 다룰 수 있는 수는 고작 20 이내였다.

그런 에스키모들과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다행히 영국에서 온 민속학자들은 외국어학을 공부하는 데는 천재적인 사람들이었다. 그 에스키모마을에 온 지 1주일 만에 그들은 꽤 많은 에스키모 말들을 배웠다. 그래서 그들은 그 말들을 총동원하여 그래도 지식이 있는 에스키모들과 대화를 했다.

"옆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대 가리지 않는 난행에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불상사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관습이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이해한다."

"옆방에서 벌어지는 난행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 수 없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는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에스키모들은 본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소중하게 키운다.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구이든 아이가 생기면 마을 전체가 그 아이를 돌보면서 소중하게 키운다."

"부모를 모르는 아이들은 그렇게 마을에서 키운다고 해도 차별대우를 받지 않는가."

"없다. 부모를 모르는 아이들도 차별대우를 받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훌륭하게 자라나 마을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부부들이 서로 상대로 교환한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그럴 수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상대보다 더 좋은 상대가 있으면 그럴 수도 있을 수 있지 않는가. 그렇게 해서 교환한 상대와 몸과 마음이 맞으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일부 부부들은 자유롭게 자기들의 뜻에 따라 상대를 교환한다. 그리고 그 결과도 만족스럽다."

"마누라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경우도 있는가."

"그것도 그럴 수 있다. 먼 여행을 떠날 때 다른 친구들의 마누라를 빌려 데리고 갈 수도 있고 그 반대로 혼자 있게 된 마누라를 다른 친구들에게 맡기고 갈 수도 있지 않는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