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 전용 면허 호남선 운행량 증가 난망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춘 서대전역 운행 KTX 증편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 수서발 KTX의 개통이 예고된 가운데 이에 맞춰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서대전역 운행 KTX 증편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서고속철도의 면허가 고속철 전용으로 나 있는 가운데 전체 호남고속철도 운행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서대전역이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 일각에선 지난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서발 KTX 증편에 맞춰 서대전역 운행 열차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낙심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상존하고 있다.

수서발 KTX 개통이 서대전역 KTX증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수서고속철도의 면허가 고속철도 전용으로 나 있다는 점이다. 수서발 KTX 열차는 면허에 따라 서울 수서역에서 오송역을 연결하는 경부고속철도로 운행한 뒤, 호남으로 갈 경우 공주역을 거쳐 호남고속철 고속전용선으로 광주송정역 등으로 갈 수밖에 없어 서대전역에 정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서발 KTX가 개통하더라도 호남선 증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운행이 불가한 가운데 운영사인 수서고속철도(SR)에서 코레일 보유 열차 일부를 임대함에 따라 서대전역 KTX 증차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수서발 KTX 면허상 서대전역에 증차하는 KTX는 코레일 운영분만이 가능한데 SR의 열차 임대로 코레일의 전체 열차 운행 총량이 줄 수밖에 없어 서대전역 정차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전시는 서대전-호남 연결 KTX 운행을 고리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단체간 단절이라는 문제점이 있어 명분에서 앞서는 서대전-호남 운행 KTX 부활을 매개 삼아, 전체 이용 수요에 맞는 KTX증차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나 코레일은 서대전역 운행 KTX를 늘리기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서대전-호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서대전역에 정차하는 KTX를 늘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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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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