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2관으로 나눠 연결 조성안 발표

대전시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시는 27일 대전역 일원과 대전 중구 중촌근린공원으로 나눠 국립철도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부지 조정 및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시가 철도박물관 입지로 내세웠던 대전 동구 신안동 일원 7만 768㎡(사유지 5만 204㎡, 국공유지 2만 564㎡)에서 벗어나, 박물관 건립을 투 트랙으로 나눠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시가 마련한 부지 조정안은 철도박물관 유치 경쟁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사유지 매입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의 철도박물관 설립부지 조정안은 대전역 인근 3만 9105㎡에 철도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1관을 세우고, 중촌근린공원 부지 총 8만 4232㎡를 `글로벌 철도테마파크`로 조성한 다음 5.7㎞인 대전선 철로를 이용해 증기기관차로 연결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철도박물관 1·2관으로 2개의 축을 만들고 철도의 특성인 선(線)을 살려 이를 연결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역 인근에 조성 예정인 철도박물관 1관은 역사공원 부지 1만 7500㎡와 추가 매입이 필요한 사유지 1만 515㎡, 선상주차장으로 계획된 1만 1000㎡ 등 총 3만 9015㎡ 규모로 추진된다.

이 중 시는 사유지 매입비용 전액(공시지가 78억 원 예상)을 시비로 투입해, 철도박물관 유치 경쟁의 최대 난관이었던 부지매입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시는 전국 10여 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철도박물관 유치와 관련, 수백억 원에 달하는 사유지 부지매입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대전시가 이날 밝힌 방안에 따르면 국립철도박물관 1관에는 철도의 발전상과 산업·과학기술 등 현대적 콘텐츠가 담긴 전시관, 레고 철도모형 등이 있는 야외전시 시설이 있는 선상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촌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철도박물관 2관은 글로벌 철도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이 곳에는 푸드 트레인, 놀이기구 등이 담긴 철도테마파크와 `∞(무한대) 형태 노선`으로 운영되는 체험열차 등이 담길 예정이다. 무한대 형태의 체험열차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철도 산업을 형상화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철도박물관 1·2관은 이를 잇는 대전선 철도를 달리는 도심 속 증기기관차 여행을 통해 연결된다.

시는 대전역-중촌근린공원-서대전역 5.7㎞를 왕복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를 운영해, 경부·호남선 철도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여 박물관 운영의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는 대전선 철도를 이용해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기 위해 코레일과 사전협의를 가졌고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는 증기기관차 운영과 함께 대전선 철도 인근의 정비사업을 진행, 철도변 공원화 사업(일명 로드 파크)을 추진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의 철도박물관 설립 부지 조정 방안에 대해 일각에선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부지매입에 시비를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과, 중촌공원 인근의 도심 공동화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남기게 된다는 점에서 성급한 판단이라는 비판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종전에 대전역 인근을 철도박물관 후보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사유지 부지매입비 부담이라는) 약점이 있어 새로운 수정안을 만들었다"면서 "라인을 중시하는 철도의 특성에 착안해 두개의 축을 만들고 이를 연결시키는 이 안은 원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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