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핵심 시설 SRF 시험시설 구축 내달부터 가동… '라온' 2021년 완공 기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성능을 미리 검증하는 시설이 구축됐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27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단장 정순찬)이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한 핵심 시설인 초전도고주파(SRF) 시험시설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자체 시험시설이다.

SRF 시험시설은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 내 구축됐다. 이 시설은 중이온가속기 핵심 부품의 성능을 사전에 검증하는 시설로 2021년 완공될 예정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SRF 시험시설은 지난 2015년 공사에 들어가 약 1년에 걸쳐 시험에 필요한 설비를 구축하고 예비시험을 완료했다. 133억 원이 투입됐다.

특히 이 시설을 통해 영하 269℃ 이하인 극저온환경에서 초전도가속관과 저온유지모듈 및 초전도선형가속기(SCL) 시범모델의 성능 검증이 이뤄지고 시험에 합격한 장치는 신동지구내 본 시설에 설치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초전도가속관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자체 시험시설로 부품의 성능 검증까지 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8개국이다. 이번 시험시설 구축 완료에 따라 국내 가속기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을 갖추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SRF 시험시설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그동안 해외 연구소에 의뢰해오던 가속기 부품 성능시험을 직접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순찬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이번 SRF 시험시설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면서 "사업이 2021년에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RAON)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1조 4298억 원을 투입해 유성구 신동지구 내 총 면적 95만 2000㎡에 조성되며,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해 기초과학연구에 활용하는 장치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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