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지후보 분산… 표대결땐 캐스팅보트 부상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권중순 의원의 의장 후보를 지지하는 측과 좀더 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측이 표대결로 의장 선출을 강행할 경우 새누리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민주 소속 16명의 의원들 가운데 후반기 의장에 권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총 9명이다. 나머지 7명의 의원들은 과정에서 좀더 숙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로선 어떤 선택을 할지 미지수다. 하지만 7명의 의원 중 김경훈 의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사실상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일 본회의에서 이대로 표가 갈릴 경우 9대 7로 자체적으로 과반수가 되지 않는다. 새누리당 의원 6명의 표심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더민주에서 이대로 협의가 안되고 계속 평행선을 걷게 된다면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럴 경우 새누리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의장 선출에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내홍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새누리당은 현재로선 관망하는 입장이다. 섣불리 어느 쪽에 힘을 보태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의견조율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전반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려받은 새누리당은 후반기에도 같은 의석을 배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어느 쪽에서도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는 것.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우리의 입장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지만 더민주에서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일부 더민주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접촉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더민주의 이탈표가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앙당에서 지방의회 원구성과 관련해 당론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놔 실제 투표까지 이어지기에 부담스럽다는 것.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의 지침이 이번 더민주의 내홍에도 적용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의장 선출 과정에 불만이 있는 의원들이 실제 본투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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