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권형원 의병장 관련 논문 발표

한말 의병탄압에 동원된 일본군이 1907년 의병장을 총살한 뒤 목을 자르고 그 머리를 가마솥에 넣고 삶은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민영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구한말 강원도 고성과 강릉, 양양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한 권형원(權亨源·1854-1907·사진)의 순국과 사후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사체훼손 만행을 유족, 촌로들의 구전 자료와 독립유공자 포상을 위한 다수의 근거자료를 토대로 밝혀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고성 의병장 권형원의 의병투쟁과 단두 부전(釜煎) 수난'이라는 제하의 논문에서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소장자료인 당시 '한국주차군 참모장이 육군 차관에게 보고한 문건' 등을 인용해 권형원은 단발령(1895년) 이후 후기 의병 시기인 1907년 10월 20일 고성을 공격해 다섯 시간 가량 점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형원은 일본군 보병 제51연대 제9중대 분견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뒤 퇴각해 은신해있다가 25일 체포돼 남강 송림 숲에서 마을지도자 12명과 함께 총살됐다고 밝혔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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