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비 대신 무더위 기승 예당저수지 등 저수율 저조 불안

기상청의 예상과 달리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가뭄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이후 대전 지역에는 지난 20일 2.2㎜, 24일 43.3㎜의 비가 내렸다. 충남 지역도 지난 24일 천안 35㎜, 보령 20.3㎜, 서산이 지난 23일 1.3㎜, 24일 29.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장마다운 비는 24일 단 한차례 내렸을 뿐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2일 대전·충남 지역에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이날 충청권에는 강수량 0㎜를 기록하며 예보가 빗나갔다.

장마기간 비 대신 충청 지역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 지역 낮 최고기온은 18일 31도, 19일 30.1도, 20일 29.5도, 21일 32도, 22일 31.1도, 23일 31.7도를 기록했다. 24일 비가 내린 이후 최고기온은 4-7도 떨어졌다. 하지만 충청권의 장맛비 예보는 다음달 2일에나 있다. 다음달 2일 오전까지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다가 2일 오후부터 비가 예보돼 있다.

장마가 시작되고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자 지난해 심한 가뭄을 겪은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충남지역 6-8월 강수량은 265.6㎜로 평년의 650.5㎜의 41%에 그쳤다. 이에 보령댐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충남 서부 8개 시·군에 대해 지난해 10월 8일부터 지난 2월 16일까지 127일 동안 급수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26일 오후 1시 기준) 보령댐의 저수율은 31.3%로 작년 평균 30.5%보다 불과 0.8%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도내 주요 저수지인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은 38.3%, 탑정저수지 41.5%로 50%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충남 홍성군에 사는 송기철(39) 씨는 "올해는 금강-보령댐 도수관로가 설치돼 생활용수는 크게 걱정이 없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허사"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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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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