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과의 토론회-민선 6기 상반기 평가·전망

◇대학교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연구소 연구원 등 대전·충충권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제68차 지역정책포럼`의 일환으로 개최한 `지역정책포럼·대전일보 공동주최 대전·세종·충남 단체장과의 토론회`가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부터 대전시청의 시장 집무실에서 개최됐다. 대전일보사와 지역정책포럼(공동대표 김영진 대전대 교수·김종남 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이 공동주최한 이날 포럼은 민선 6기 상반기 평가와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포럼은 참가자들과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역의 주요 현안 및 시정에 대한 평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앞으로의 발전 전략, 충청 상생방안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영진·김종남 포럼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욱 배재대 교수, 김창수 도시문화정책 연구소 대표, 유병선 대전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길태영 배재대 교수 등이 참석해 향후 충청권 광역단체 행정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민선 6기 상반기 시정에 대해 "소통에 중점을 두고 제도적으로 많은 일을 해냈다"고 자평했다.

또 권 시장은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뿌린 씨앗의 싹을 틔우고 가시화시키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권 시장과 일문일답.

-민선 6기 상반기에 대한 자체 평가는? (김영진 지역정책포럼 공동대표)

"`경청과 현장행정`을 핵심기조로 삼고 현안사업의 추진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시민 행복과 대전발전을 위한 변화의 주춧돌을 놓은 중요한 시간이었다. `청년 취업 및 창업, 도시재생, 안전한 대전, 대중교통혁신` 등 4대 역점과제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고, 도시철도 2호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충청권 광역철도 등 현안사업 가시화와 추동력 확보에 매진했다. 이러한 결과 지역현안 해결의 청신호가 켜지고 성과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자평한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자체와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중앙의 힘을 지방에 이양하는 분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김욱 배재대 교수)

"(국책사업 등 유치에서) 경쟁적 요소를 배제하기 어렵다. 인근 세종시와 상당히 협력이 잘되고 있지만 늘 얘기하는 것이 있다. `세종시답게 해라, 수도권 분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도시와 충청이 경쟁하는 것은 제 살 깎아 먹기다` 등이다. 세종시와는 상생구조로 가는 것이 맞다. 중복투자 방지하고 기능적 보완관계로 가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술의전당을 세종시에 또 하나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상생협력이 필요하고 광역경제권 개념이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광역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7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상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공동발의를 하자는 취지인데, 유교문화권 등 상생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이를 위해 중앙부처를 독촉하자고 제의했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예산으로, 오는 10월 정도 서울에 가서 공동 대처키로 했다."

-소통에 대해 말하셨는데, 갑천친수구역 개발, 도시철도 2호선 선정 등에서 주민들은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길 원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한 복안이 있나. (김종남 지역정책포럼 공동대표)

"갈등 봉합에 있어 정치적이거나 행정적인 것이 동원돼야 하는데, 아직도 과거의 타성이 짙다. 시의 행정효율과 집행성을 강조하는데, 고통이 있는 부분이다. 과거 같으면 갑천친수구역 사업의 경우 밀어붙였을 것이다. 민·관 합동으로 논의하는 기구를 구축하니 일각에서는 뭐 그렇게까지 하냐고 말하기도 하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는 것이 변화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언론에서는 많은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방향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어떻게 방향을 바라볼 것인가의 차이가 있다. 도시철도 2호선도 관점의 차이다. 시 전체를 보는 관점이 있는데 지역 중심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시장 입장에서는 전체를 만족시켜야 하니 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많이 이해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시민이 희망하는 것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의 개발사업은 속도였지만, 지금은 시민의 생각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위상에 맞는 대표 과학축제를 개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과학벨트 추진 상황과 맞물려 어떤 사이언스페스티벌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김창수 도시문화정책 연구소 대표)

"금주 중(30일) 과학벨트 기공식을 한다. 방향성에서 크게 이탈된 것은 없다. 투자계획도 그렇고. 과학의 엘리트 주의를 타파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전의 대표축제가 무엇이냐고 물어 오면 당연히 과학축제라고 답한다. 과학축제는 정부 축제가 있고 우리 축제가 있다. 정부 축제 유치를 위해 작년에도 장관도 만나고 했는데, 예산 구조와 시기가 달라 교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정부와 일정을 최대한 맞춰볼까 생각하고 있다. 대전은 대전만의 과학축제를 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다. 과학축제를 키워왔고 성공하기도 했다. 성공한 대표적 예는 작년 과학정상회의다. 17만 명이 왔다. 이것은 특구만의 축제가 아니다. 그런 개념을 깨야 한다. 원도심도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개선했다. 과학은 흥미가 있어야 한다."

-민선 6기 하반기 시정 전망과 함께 사회복지와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함께 묶여질 수 있는 발전 방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길태영 배재대 교수)

"민선 6기 하반기는 전반기 시정의 미흡한 점은 보강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시민들이 행복한 변화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시민행복위원회처럼 대전형 브랜드 정책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의 외연확대, 외부의 우호지지 세력 확보, 새로운 먹거리 산업 발굴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복지에 대한 얘길 했는데 전반적 네트워크가 많이 좋아졌다. 복지정책에 대한 기본을 만들자는 개념에서 시정을 출발했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전문가를 활용했다는 것이 성과였고, 계속 보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한다. 지금 복지는 양적으론 팽창했지만 질적으론 떨어진다. 그래서 질적개선에 많이 집중할 계획이다. 복지수혜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고, 그 부분이 왜곡되지 않도록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하고 있다."

-지역경제 관련한 복안이나 계획 등을 듣고 싶다. (유병선 대전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대한민국 전체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세계경제 침체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8%로 하향 발표했다. 우리 지역 기업들도 이러한 세계경제의 침체 영향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복경제 1·2·3 프로젝트` 등 창의적인 경제시책에 집중한 결과 점차적으로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전의 성장판을 확대하는 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미래형 제조 생태계 변화를 이끌 한국형 스마트 제조혁신 성장기반 구축, 수소 인프라 신뢰성 센터 건립, 대덕SW 융합 생태계 조성 등의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활기차고 시민이 행복한 대전경제를 만들어 나가겠다." 성희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선택 대전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제68차 지역정책포럼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포럼 참가자들이 민선 6기 상반기 평가와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제68차 지역정책포럼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포럼 참가자들이 민선 6기 상반기 평가와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성희제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