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인구에 200억원의 애향장학금을 모금, 저력을 보인 청양군민들이 이번에는 충남소방복합시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가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후보지를 선정하는 소방복합시설은 33만㎡부지에 건축연면적 4만 4470㎡ 규모로 148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소방학교를 비롯 소방항공대, 119광역기동단, 소방박물관, 안전체험관, 장비정비센터 등이 들어선다.

청양군은 전 군민의 동의와 함께 사회단체, 군의회, 후보지주민들이 연일 유치단합대회를 갖는 등 소방복합시설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민들도 충남의 중심에 위치 접근이 가장 용이하고 입지 주변이 산림 및 저수지와 인접 교육환경이 빼어난데다 산악구조·수상구조·터널구조 훈련장으로 더할 나위 없는 최적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음공해 등으로 님비현상을 불러 일으켰던 산림항공관리소를 받아 들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와 연계한 재난구조 활동을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갖췄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동안 각종 기관 유치에서 배제되거나 백지화됨으로써 군민의 상실감이 큰데다 여타 시·군에 비해 개발에서 뒤처져 낙후지역 개발 및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꼭 청양으로 유치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호소한다.

청양군은 유치전만 나서는 게 아니라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소음대책지원단과 추진지원단을 편성 유치후의 계획도 수립해놓았다. 소음대책지원단은 소음민원 조사팀과 해결팀을 편성 민원발생시 소방본부와 협력 문제점을 해결하고 추진지원단은 토지매입지원팀 및 기반조성지원팀이 후보지로 확정된 후 기반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있다.

청양군이 이렇게 나서는 데는 충남 도청이 인근에 있지만 아직도 충남의 오지라는 오명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양군은 인구 규모로 볼때 교육지원청이나 농어촌공사 청양지사 등 일부 기관이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좌불안석이다.

청양군과 주민들이 충남소방복합시설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번듯한 공공기관이 하나 들어서 지역 이미지도 바꾸고 지역 발전의 기폭제로 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담겨있다.

청양군은 충남소방복합시설 유치를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이제 발표만 남았다. 200억원의 애향장학금을 모금한 군민들의 저력이 `청양의 꿈` 충남소방복합시설 유치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대항 지방부 청양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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