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지 유입 필로폰 SNS 통해 판매 대전경찰, 19명 구속·11명 불구속 입건

전국적으로 필로폰을 유통·공급한 일당과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인 투약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만 2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56)씨 등 19명을 구속하고, 권모(41)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등지에서 유입된 필로폰을 중간판매책, 최종판매책 등을 거쳐 투약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고 씨는 교도소에서 만난 재소자들에게만 필로폰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약류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자 아는 사람에게만 판매하는 수법을 택한 것이다.

총책인 고 씨가 중간판매책과 최종판매책에게 넘긴 필로폰은 서울 등 수도권, 대전, 대구, 인천, 과천, 분당, 군산 등 전국 각지로 퍼졌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지난 1일 새벽 1시쯤 경기 안산시 본오동에서 고 씨를 붙잡을 때 26g을 포함해 64.49g으로, 215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시가로는 2억 1500만 원어치에 해당한다.

이번에 붙잡힌 고 씨는 8개 수사기관이 뒤를 쫓고 있던 자로 동종 전과만 37범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 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차량을 이용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 등의 행각은 투약자가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경찰은 대전 중구 선화동의 한 모텔에서 권 씨가 마약을 한 상태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렀다는 첩보를 입수, 현장에서 권 씨를 체포한 뒤 권 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판매책을 역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이 시중에 유통한 필로폰의 양을 정확지 않으나 고 씨는 경찰에 "많을 때는 일주일에 2㎏을 판 적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볼 때 상당한 양의 필로폰이 전국에 공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고 씨 등은 마약에 관한 단속이 강화되자 점조직을 이용해 필로폰을 유통했다. 이런 유통방식과 규모를 볼 때 수도권 지역 필로폰 판매 총책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한 마약류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급사범에 대한 수사와 마약사범 추적 등 강력한 단속활동으로 마약류 확산 분위기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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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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