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조카쥬 발레단 '스노우 화이트' >>24-25일 대전예당

왕비가 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잠이 든 공주, 하지만 왕자가 나타나….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의 스토리다. 하지만 여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백설공주와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4-25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프렐조카쥬 발레단을 초청해 앙쥴렝 프렐조카쥬의 대표작 '스노우 화이트(백설공주)'를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발레 안무가인 앙쥴렝 프렐조카쥬는 파격과 혁신으로 가득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항상 새로운 문화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10월 국내에 소개된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은 강렬한 에로티시즘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스노우 화이트'는 지난 2014년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됐으며 당시 전석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프렐조카쥬는 '스노우 화이트'를 안무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신 '그림형제'의 원작이 보여주는 잔혹성과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춰 어른들을 위한 동화 발레로 탄생시켰다.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천진난만한 소녀 백설공주 대신 사랑에 눈 떠가는 성숙한 백설공주를 그리고 있다. 반면 왕비는 욕망에 눈먼 사악한 모습으로 대비시켜 에로틱함, 그로테스크함과 더불어 팀 버튼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 프렐조카쥬 '스노우 화이트'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프렐조카쥬가 2008년 '스노우 화이트'를 전막 발레로 만들 계획을 하며 의도적으로 만난 인물이 바로 세기의 의상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이다. 마돈나의 원뿔 브래지어 무대의상을 디자인하고 영화 '제5원소',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의 의상 감독을 했던 고티에는 프렐조카쥬와의 협업을 통해 스노우 화이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관능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또 쉽사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들을 발레음악으로 사용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단박에 날리며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한편 이번 공연은 1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가격은 R석 12만 원, S석 10만 원, A석 7만 원, B석 4만 원, C석 2만 원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djac.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 042(270)8333)로 문의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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