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름다운 건축물

내부에서 바라 본 주변 풍경
내부에서 바라 본 주변 풍경
순백의 단순함속에서 과감한 색채가 돋보이는 공공건축물이 있다.

충북 청원군 오송읍 연제리 소재 오송종합사회복지관과 오송도서관이다.

이 건축물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지역 대표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다.

오송종합사회복지관·오송도서관은 다양한 문화적 공간과 친환경적 자연을 결합한 문화허브공간을 감성적으로 디자인한 점과 향을 고려한 시설물 배치로 실내 환경을 우수하게 꾸민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10월 ‘2013 청원군 아름다운 건축물’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오송종합사회복지관과 도서관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건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송종합사회복지관 전경

대지의 중앙을 넓은 마당으로 비워놓고 건물이 마당을 감싸안은 형태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먼저 마당에 들어서면 갈라지고, 구불구불한 건물의 모양이 마치 오송과학단지의 DNA 유전자를 형상화 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남쪽으로는 따사로운 햇살이 마당 한가득 쏟아지고, 풍성한 소나무는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준다.

눈을 돌려 왼쪽을 보면 사회복지관이 오른쪽에는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V자 형태의 기둥이 육중한 건물매스를 들어 올리고 있어 건너편에 펼쳐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게 설계됐다.

도서관, 노인복지문화관, 청소년 문화교실, 보육시설, 운동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건물 특성상을 살려 건물로 들어서는 길도 참 다양하게 만들어 놓았다.

마당에서 각 층을 연결하는 수많은 길들이 혼재돼 있고, 이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곳곳에 숨어있는 옥외공간을 찾는 재미도 심심치 않다.

전체적인 건물의 색상은 백색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일까, 순백의 단순함속에서 때로는 과감한 색채가 더해져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어린이 도서관 내부

여기에 재료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물성과 형태에 의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흔적이 건물 곳곳에 배어 있어 내부에 들어서면 담백함까지 묻어난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다시 보아도 건축물의 형태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독특한 형태 때문에 주변 건물과는 달리 눈에 띄기는 하지만 화려하지는 않다.

건축물의 외형보다는 건물이 갖고 있는 특성, 즉 복지관과 도서관 이용자들의 수많은 행위와 기억, 그리고 감동을 위해 존재하는 그릇으로서의 건축물의 존재 가치가 돋보이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오송종합사회복지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어린이집, 북카페, 정보화 교육장,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시설, 체력단련실이, 오송도서관은 어린이 자료실, 종합자료실, 열람실, 문화강좌실 등을 갖추고 지난 2013년 9월 24일 개관했다.

청원군이 지난해 6월 153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746㎡ 규모로 오송종합사회복지관과 오송도서관을 건립한 후 3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날 개관식을 가졌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