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나 퍼블릭 골프장 전환 자구책

충청지역 일부 회원제 골프장들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세금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하면서 지방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골프장의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경영난 악화로 대중제(퍼블릭 골프장)로 전환, 자구책을 찾고는 있지만 경영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는 골프장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충남의 경우 태안비치CC(회원제 18홀)는 지방세 79억 원을 포함한 조세채권 120억 원, 회원권 등 개인채권금액 1000억 원, 은행담보대출 600억 원, 보증채무 600여 억 원 등의 채무로 지난 2월에 2차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산시 서산수CC(회원제 18홀)와 충남 천안 버드우드CC(〃)가 지난 3월과 4월 각각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충북의 경우 청주 이븐데일CC(회원제 18홀)을 비롯, 진천 아트밸리CC(회원제 27홀), 음성 코스카CC(회원제 18홀·퍼블릭 9홀), 음성 레인보우CC(〃)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대부분 회원제골프장들은 파산절차를 거쳐 퍼블릭골프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회원제골프장이 기존 회원들에게 입회금 전액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회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 4개(회원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는 천안의 경우 골프장 2 곳에서 70여 억 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체납액은 토지세와 건물세가 대부분이다. 골프장 한 곳이 내는 연간 지방세는 회원제가 13억-15억 원 정도에 달한다. 천안의 경우 골프장이 2000년대 초 2곳에서 현재 4곳으로 10여 년 사이 2배 증가했다.

골프장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회원권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현재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1억 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하면 1000만-2000만 원 정도 떨어졌고 향후에도 회원권 가격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골프장이 경영난을 겪는 이유는 늘어난 골프인구가 해외나 스크린골프로 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아산의 한 골프장의 경우 첫 개장시에는 회원제로 운영을 했으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법정관리 후 제3자가 인수, 지난해 대중제로 전환해 현재 운영 중이다. 앞으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회원제골프장의 경영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회원권 가격 하락과 함께 입회금 반환 요청이 쇄도하면서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회원제골프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골프장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스크린골프 활성화로 인해 상당수 골프장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강원에 이어 세 번째로 골프장이 많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충북의 골프장 37곳(회원제 15곳, 대중제 22곳) 가운데 8개 골프장이 167억 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2012년까지 충북 전체 골프장의 세금 체납액은 5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40억 원, 2014년 11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지난해는 180억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4월 말 현재 167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7월(건축물)과 9월(토지)에 재산세가 부과되면 체납액은 2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골프장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된 것은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가 세수 확보를 위해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완화하는 등 골프장 유치에 열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골프장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데 이를 타개할 별다른 묘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지방세 체납액은 갈수록 늘어나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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