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지혜 겸비한 인재 양성 '정답' 찾기서 '가치' 발견 전환 참된 역량 기르는 환경 조성을

교육은 `왜` 하는가?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삶을 위한 교육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 될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입장에서는 우리가 좀 더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교육을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우리들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지고, 그 삶이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나의 삶과 너의 삶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나도 좋아지고, 너도 좋아지고, 모두가 좋아지는 것이다. 지금 나아지면서 나중에는 좋지 않은 상태로 된다면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후대에도 행복한 삶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모두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남녀노소의 차이를 불문하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종교의 차이와 문화적인 입장이 다른 것을 따지지 않고, 우리 모두 교육을 받을 권리와 교육을 시킬 책임을 동시에 가진다.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령아동이 교육을 받게 하고, 무상의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자율성, 국가의 평생교육 진흥,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교원지위의 법정주의 등을 명확히 적시(摘示)하고 있다. 교육을 잘 하기 위한 철학적 기초가 성립되고, 국가기관이 교육 제도를 잘 운영하고 지원하도록 되어 있어도 학생을 교육하는 일은 교사의 몫이다. 교사가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할 수 있다.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칠 때에 어떠한 목적을 갖고 가르칠까?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가르칠까? 인생살이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얻도록 가르칠까?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이루도록 가르칠까? 그렇다. 이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이루도록 가르치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학교교육이라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동시에 미래에 살아갈 지식과 지혜를 가르친다면 더 이상 바라는 바가 없을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열심히, 잘 가르치고자 할 때에 항상 어려운 점에 봉착한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여러 문제는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밖으로부터 오는 난관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학교 조직으로부터 오는 어려움, 학생들로부터 오는 도전,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 이들과 관련되는 업무들은 교사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학생을 지도하는 일이 교사의 중요하고 핵심적인 과제임에 분명하지만, 부수적인 일이 더 많고, 이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학생 교육을 잘 할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미래의 삶을 위한 교육을 할 때에 교사들 스스로 그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일, 친구와 평화롭게 지내며 함께 일할 줄 아는 일, 진실하게 살아가는 일, 자신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고, 집중력을 개발하는 일, 의지력과 용기를 실천하는 일, 감수성을 훈련하며 행복을 선택할 줄 아는 일…. 이러한 역량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 꼭 배워야 할 것들이다. 이를 위해 `정답` 찾기 교육에서 `가치` 찾기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그들의 삶 속에서 교육받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들은 결코 교육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삶이 나아지고, 그 삶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을 방해하는 여러 환경들이 `우리 교육`을 날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공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이 학생 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안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이 삶을 위한 미래 역량 교육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다.

이대구 前 충남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