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지적에 반박 "오염방지 설비 감안안해"

녹색연합이 벙커C유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대규모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대전열병합발전이 해당 내용을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대전의 미세먼지(PM10) 수치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9-42㎍/㎥ 정도였지만, 올해 6월 평균 49 ㎍/㎥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50㎍/㎥를 초과한 날도 10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녹색연합은 '벙커C유'가 대전지역 내 미세먼지 생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벙커C유는 원유에서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고 얻어지는 중유 중 잔류유가 90% 이상인 물질로, 주로 제강과 대형 보일러·대형 내열 기관 등에 사용된다. 녹색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벙커C유는 LNG에 비해 미세먼지는 24배,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질산화물은 1.8배, 또 다른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황산화물은 무려 수백 배를 생성한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대전시 전체 벙커C유 사용량 9만 846㎘의 90%인 8만 1460㎘를 대전열병합발전이 사용한 만큼, 해당 기관이 미세먼지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전열병합발전은 미세먼지 중 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블랙카본'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벙커C유와의 상관관계가 미약하다며 해당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전열병합발전 관계자는 "블랙카본은 고체 연료 및 경유차의 불완전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벙커C유와의 상관관계는 미약하다"며 "녹색연합은 대기환경보전법상의 배출계수를 근거로 벙커C유가 LNG에 비해 미세먼지 24배, 황산화물을 수백 배 생성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연료에 대한 배출계수이며 환경오염 방지설비비 후단에서는 대기 오염물질이 대폭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탈질설비, 저녹스버너, 전기집진기 등 최신 환경오염 방지설비를 가동하는 등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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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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