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의 옷차림 등 구비 복장과 관련해서는 `지나침은 부족함과 마찬가지`라는 뜻의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 지인이 태국 방콕의 한 오성급 리조트를 이용하는 파격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을 발견하고 전격적으로 휴가를 내 자유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태국이 우기에 접어들어 현지에 체류하는 내내 억수같이 비가 내려 성급한 결정을 후회했다고 했다. 방콕으로 여행을 떠나 `방콕`해야 하는 게 너무 아까워 폭우 속을 뚫고 방수 첨단기능의 비싼 운동화를 믿고 다녔는데 온몸이 흠뻑 젖었다고 했다.

이처럼 제 아무리 최첨단 기능의 신발을 신어도 억수같이 비가 내리면 운동화 안은 바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에 흠뻑 젖어 무용지물이 된다. 사실 혹한 등 악조건의 기후조건에 수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로 트레킹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한 자유여행을 하면서 첨단기능의 신발을 고집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일반적인 자유여행을 즐기는 데는 여행지에서 예고 없이 내리는 비를 맞아 신발이 흠뻑 젖어도 잘 마르고 통풍이 잘 되는 합리적 가격의 가벼운 신발이 좋다. 여행지에서 젖은 신발을 빠르고 깔끔하게 건조시키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신문지를 구겨서 신발 안에 넣고 밖을 돌돌 말아 두고 하룻밤만 자면 된다.

지난 4월 하순 프랑스 파리로 자유여행을 떠나면서 우리나라 날씨와 비슷하겠거니 지레짐작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떠났는데 현지 기온은 우리나라보다 섭씨 15도 안팎이나 낮았다. 그래서 현지에서 체류하는 내내 추워서 혼났다.

오는 여름휴가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면 지금부터 여행 후보지의 여행시점 평균기온과 월간 강수일수 등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7-8월에 가장 만족스러운 자유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은 프랑스·독일 등 중부유럽 도시이다. 프랑스 파리와 독일 주요 도시 등은 한여름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선선한데다 낮 시간이 오후 10시 가까이까지 이어져 야외활동을 하기에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은 그 시점에 해변휴양지로 장기간의 휴가를 떠나므로 숙소 객실사정도 여유 있고 숙박료도 낮아져 제반 여행만족도가 극대화 된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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