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 제공·市 사업비 전액 부담… 남문 왼쪽 59m 인도 개설

"통학로의 59m 인도 개설에 22년이 걸렸습니다."

천안두정초등학교(교장 강태범) 숙원 사업인 학교 앞 안전한 통학로 개설이 지역사회 합심으로 22년만에 해결됐다.

두정초는 학교 앞 통학로에 인도 개설 사업을 완료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번에 안전펜스까지 겸해 통학로 인도 개설을 완료한 곳은 두정초 남문 왼쪽 59m 구간이다. 면적은 80㎡이다. 총 연장이 60m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인도이지만 개설까지는 2004년 두정초 개교 이래 꼬박 22년이 걸렸다. 택지개발지구내 위치한 두정초는 학교 둘레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인도를 갖추지 못한 채 개교했다.

특히 남문쪽은 통학로로 사용할 수 있는 인도가 전무해 등·하교 때면 주변 차량들과 학생들이 뒤엉켜 학생들 안전을 위협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을 위해 개교 당시부터 학교당국이나 시청에 줄기차게 인도 개설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인도 개설에 필요한 부지 확보가 난관에 봉착한 탓이다. 이번 인도 개설은 수년간 해결책을 모색한 끝에 교육당국에서 학교 소유 땅 일부를 인도 개설 부지로 제공하고 천안시는 인도 개설 공사비 및 안전펜스 설치 비용 등 2000만 원의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것에 합의해 이뤄졌다.

합의 도출에는 최재일 두정초 학교운영위원장, 김영수 천안시의원의 역할이 컸다. 최재일 학운위 위원장은 "통학로에 인도가 없어 주정차 차량 및 통행하는 차들 틈바구니에서 등·하교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아팠다"며 "지역사회 협력으로 아이들에게 안전한 통학로를 선사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천안시의원은 "교육당국과 시가 계속 본인들의 업무 영역만 고집했다면 인도 개설이 물거품 됐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들 안전을 첫 번째로 놓고 관계당국이 적극 협력한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강태범 두정초 교장은 "주변 신규 아파트 건설로 오는 2학기 학생 200여 명이 새로 늘어난다"며 "기존 학생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학생들의 주 통학로가 될 구간에 인도가 개설돼 학교는 사고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윤평호·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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